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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식물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대표 독성 식물 7가지

by 씨티보리 2025. 6. 29.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대표 독성 식물 7가지

 

도심 속 실내정원이나 아늑한 반려동물 가족의 거실은 종종 예쁜 화초와 함께 꾸며지곤 한다. 아름다운 초록 잎사귀와 화려한 꽃들은 공간을 생기 있게 해주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반드시 조심해야 할 식물들이 있다. 반려묘는 호기심이 많고, 주변 식물을 씹거나 핥는 습성을 갖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예쁘다고 생각해 기르는 식물 중 상당수가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글에서는 수의사들이 경고하는 고양이 독성 식물 중에서도 특히 치명적인 7가지를 선정해 자세히 소개한다.

 

백합

백합은 고양이에게 가장 위험한 독성 식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진짜 백합과 나팔나리는 고양이가 조금만 섭취하거나 심지어 꽃가루를 핥기만 해도 급성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백합의 모든 부위, 즉 꽃, 잎, 줄기, 꽃가루, 심지어 꽃이 담긴 물조차도 고양이에게 위험하다. 중독 증상은 식욕 부진, 구토, 무기력, 탈수, 떨림 등으로 나타나며, 중독 후 24~72시간 내에 신장 기능이 급격히 악화된다. 조기에 치료받지 못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어떤 형태든 백합을 실내에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또한 백합 알레르기 반응은 단기적인 장기 손상을 넘어, 치료 후에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디펜바키아

일명 덤벨야자라고도 불리는 디펜바키아는 실내 인테리어 식물로 인기가 높지만, 고양이에게는 위험한 식물이다. 디펜바키아는 옥살산 칼슘 결정체를 포함하고 있어 고양이가 씹거나 삼키면 입 안과 목의 점막을 자극해 통증, 침 흘림, 구토, 삼킴 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에는 후두부종으로 인해 호흡 곤란까지 유발할 수 있다. 사람에게는 단지 입 안이 따끔거릴 수 있지만, 고양이에게는 그 자극이 훨씬 심각하다. 특히 실내 환경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식물 근처에서 장시간 머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량의 섭취만으로도 장기적인 건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스파티필럼

흔히 '평화 백합'으로 불리는 스파티필럼도 고양이에게 해롭다. 이 식물 역시 옥살산 칼슘을 포함하고 있으며, 고양이가 잎이나 줄기를 씹을 경우 구강 자극, 침 흘림, 구토, 식욕 부진,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백합류만큼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반복적 노출은 고양이의 장기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민감한 고양이의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일부 고양이는 중독 초기 증상이 늦게 나타날 수 있어 보호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주기적인 행동 관찰이 필수적이다.

 

알로에 베라

알로에는 피부에 바르는 천연 약초로 잘 알려져 있고, 일부 사람들은 알로에 젤을 식용으로도 활용하지만, 고양이에게는 위험한 식물이다. 알로에의 젤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잎 껍질 부분에 포함된 사포닌과 안트라퀴논 화합물은 고양이의 장에 심각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구토, 설사, 무기력,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다량 섭취할 경우 체내 수분 및 전해질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섭취는 고양이의 간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고령묘나 질환 이력이 있는 고양이에게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몬스테라

공기정화 식물로 인기 있는 몬스테라도 고양이에게는 독성을 가진 식물이다. 몬스테라는 디펜바키아처럼 옥살산 칼슘 결정을 포함하고 있어, 고양이가 잎을 씹으면 혀, 입술, 목구멍 등에 자극을 주며, 침을 과도하게 흘리거나 구토, 호흡 곤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외형적으로는 멋진 식물이지만, 반려묘를 키우는 집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몬스테라는 넓은 잎과 천공이 있어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쉬워 물거나 장난치는 경우가 많다. 장난감 대용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위치를 조정하거나 다른 안전한 장난감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크리스마스 로즈

겨울철에 꽃이 피는 크리스마스 로즈는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고양이에게는 심각한 독성 식물이다. 이 식물은 헬레보린, 헬레보레인, 스코폴레틴 등의 독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섭취 시 위장 자극, 심장 박동 이상, 혼수상태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체내 칼륨 농도 변화로 인해 치명적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특히 고양이의 체중이 작을수록 중독량의 기준이 낮아지므로, 적은 양의 섭취만으로도 심각한 중독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아글라오네마

‘중국 상록수’라고도 불리는 아글라오네마는 잎의 무늬가 아름다워 인테리어 식물로 자주 활용되지만, 고양이에게는 해로운 식물이다. 역시 옥살산 칼슘이 주된 독성 성분이며, 고양이가 이 식물을 씹거나 삼켰을 때 입과 목의 염증, 구토, 식욕 저하, 삼킴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위장관에 장기적인 손상을 남길 수 있다. 더불어 실내 습도와 온도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의 경우, 식물 독성과 함께 복합적인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으므로 환경 전반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공간에서는 무엇보다도 식물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실내에 들이기 전, 해당 식물이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 이름이 낯설더라도 인터넷 검색이나 수의사 상담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해야 하며, 고양이에게 안전한 식물(예: 캣그라스, 캣닢, 대나무야자 등)만을 실내에서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양이는 우리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생명체이며, 작은 실수가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양이가 실수로 독성 식물을 씹거나 삼킨 경우, 절대 지체하지 말고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즉시 이송해야 한다. 가능한 경우 식물의 사진이나 이름을 함께 가져가면 수의사의 정확한 처치에 도움이 된다. 고양이에게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곧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