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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드로코르티손

히드로코르티손의 전신흡수 경로

by 씨티보리 2025. 6. 19.

피부를 통한 약물 전달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히드로코르티손은 대표적인 저강도 스테로이드로, 염증 완화와 면역 반응 억제 작용을 통해 다양한 피부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대부분 연고, 크림, 로션 등의 외용제 형태로 사용되며, 국소 부위에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어 전신 작용을 유발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바르는 약이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히드로코르티손을 포함한 외용 스테로이드는 사용 조건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전신 흡수를 보일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부신 기능 저하나 전신 부작용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히드로코르티손이 어떤 경로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는지, 그리고 이 흡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인지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피부를 통한 흡수, 단순한 도포를 넘어서다

피부는 기본적으로 체내를 보호하는 방어벽입니다. 표피, 진피, 피하조직으로 구성된 이 장벽은 대부분의 물질이 체내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히드로코르티손처럼 지용성 분자를 포함한 저분자량의 물질은 이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히드로코르티손이 피부에 도포되면, 주로 표피의 각질층을 통해 흡수됩니다. 이 각질층은 지질과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용성 물질이 세포 사이를 통과해 진피층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이후 혈관이 풍부한 진피층에서 모세혈관을 통해 전신 순환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즉, 외용제라고 하더라도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피부를 통과해 혈류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는 국소 작용에 그치지 않고 전신 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히드로코르티손의 전신흡수 경로

 

 

흡수율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

히드로코르티손의 경피 흡수율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요소들을 무시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단순히 국소 작용을 기대했던 외용제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전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 사용하거나 흡수율이 높은 부위에 도포할 경우에는 체내로 일정량의 약물이 흡수되어 전신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도포 부위에 따른 차이

피부는 부위에 따라 두께, 혈류량, 수분 보유력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약물이라도 흡수율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팔뚝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발바닥은 흡수율이 매우 낮으며, 손바닥은 이보다 조금 높은 수준입니다. 반면, 얼굴은 팔뚝보다 6배에서 많게는 13배까지 높은 흡수율을 보일 수 있고, 특히 눈꺼풀이나 음낭, 사타구니와 같은 얇고 민감한 부위는 30배에서 40배 이상 흡수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해당 부위의 피부가 얇고, 모세혈관 분포가 촘촘하며, 체온과 습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위에 반복적으로 연고를 바를 경우, 약물의 체내 축적이 가속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피부 상태의 영향

피부의 건강 상태 또한 흡수율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토피 피부염, 건선, 접촉성 피부염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 피부 장벽의 기능이 손상되며 각질층이 얇아지고 결합 구조가 약해지게 됩니다. 이러한 손상된 피부는 정상적인 피부보다 히드로코르티손과 같은 약물이 훨씬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염증이 심할수록 피부의 투과성이 증가하며, 같은 용량이라도 더 많은 약물이 혈류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때문에 염증 부위에는 저용량 스테로이드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며, 증상이 완화되면 빠르게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제형의 차이에 따른 흡수력

히드로코르티손은 다양한 외용제 제형으로 제공되며, 제형마다 피부에 약물이 전달되는 방식과 흡수력에 차이가 존재합니다. 연고는 수분 함량이 낮고 기름기가 많은 제형으로, 피부 위에 오래 머무르면서 지속적으로 약물을 공급하는 특징이 있어 가장 높은 흡수율을 보입니다. 크림은 유수혼합형으로 연고보다 부드럽고 사용감이 좋아 보통 수준의 흡수를 보입니다. 로션은 수분 함량이 많고 빠르게 마르기 때문에 비교적 흡수가 낮으며, 겔은 가장 수용성이 높고 쿨링 효과가 있어 흡수율은 가장 낮은 편에 속합니다. 이처럼 약물의 형태에 따라 약효 발현 속도나 지속 시간, 전신 작용 가능성 등이 달라지므로, 피부 상태와 부위에 따라 제형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밀폐요법(폐쇄 드레싱)에 따른 영향

히드로코르티손의 흡수율을 급격하게 증가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폐쇄 드레싱입니다. 이는 연고를 바른 후 해당 부위를 랩, 필름, 반창고 등으로 밀봉하여 피부 수분을 유지하고 온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약물이 표피를 통과해 진피층으로 더 깊숙이 침투하도록 유도합니다. 임상적으로는 단기간 고강도의 염증 억제를 위해 제한된 상황에서 활용되지만, 일반인이 자가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폐쇄 상태에서는 약물이 정상보다 5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흡수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전신 작용의 가능성도 함께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유아의 기저귀 부위처럼 이미 밀폐된 환경에서는 의도하지 않아도 이와 유사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저연령층이나 민감 부위에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흡수된 히드로코르티손의 전신 작용 가능성

히드로코르티손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혈류에 도달하면, 전신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에 작용하게 됩니다. 이는 경구 복용이나 주사 투여와 유사한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전신 작용의 예로 HPA 축 억제: 장기간 고용량 사용 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이 억제되어 내인성 코르티솔 생성이 감소, 면역 억제: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할 수 있음, 피부 위축: 도포 부위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도드라지게 됨, 전해질 이상: 나트륨, 칼륨 불균형. 이러한 부작용은 특히 유아, 고령자, 피부가 얇은 부위에 반복 사용했을 때 더 쉽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외용제라도 장기 사용 시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른 감량과 주기적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흡수율을 최소화하는 안전 사용 전략

전신 작용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용법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다음은 안전하게 히드로코르티손을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본 원칙들입니다. 가능한 국소 부위에만 소량 사용, 1일 1~2회 도포, 1주일 이내 사용 권장, 접히는 부위, 얼굴, 눈 주위는 가급적 피하기, 피부 병변이 가라앉은 후 즉시 중단하거나 감량, 아이의 기저귀 부위, 밀폐된 부위는 반드시 전문가 판단 필요, 재발을 우려해 임의로 장기 사용하거나 연고를 반복 바르는 행동 자제 이러한 전략을 지킨다면, 히드로코르티손은 부작용 없이 강력한 항염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치료 도구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외용제도 체내로 들어갈 수 있다

히드로코르티손을 포함한 외용 스테로이드는 단순한 피부 연고가 아닙니다. 피부는 완벽한 방어막이 아니며, 환경에 따라 약물을 체내로 흡수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흡수율이 높은 부위나 상태에서 장기간 사용할 경우, 히드로코르티손은 전신 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로 변화하게 됩니다. 약을 끊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사용법을 이해하고,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습관입니다. 피부 상태, 도포 부위, 제형 등을 고려한 사용 전략을 세우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를 진행한다면 히드로코르티손은 부작용 없이 가장 효율적인 피부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